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괭생이모자반의 국내 대량 유입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서성봉 박사 연구팀이 천리안해양관측위성 1호와 2B호 관측 자료, 자체 개발한 입자 추적 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특정 연도에 발생한 대량 유입의 주원인이 황해 북부 해역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황해 북부는 수온이 낮아 괭생이모자반 서식에 부적합했으나,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서식 환경이 개선됐다.
이 지역에서 11월부터 다음해 2월 사이 떨어져 나온 괭생이모자반이 해류와 북서계절풍을 타고 동중국해 중앙부를 거쳐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괭생이모자반은 모자반과 해조류로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한다. 파도에 따라 떨어져 나간 개체들은 부유생활을 하며 본래 서식지에서 수백㎞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해양환경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평소 연간 300톤-6000톤 수준이던 수거량이 피해가 심했던 2015년과 2021년에는 남서해역에서 약 1만 6000톤까지 급증했다. 대량 유입 시 해안 생태계는 물론 양식업, 어업, 관광업에 피해를 줘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연구에서는 지난 1월 유입 원인도 새롭게 밝혀졌다.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1월부터 7월 사이 유입되는데, 4월경 유입되는 것은 중국 저장성에서 동중국해 중앙부를 거쳐 온다고 알려져 있었다.
반면 1월 유입분은 12월 황해의 강한 서풍 영향으로 황해 북부 군락 일부가 서해 연안 해류를 따라 남하하며 다음해 1월부터 국내 해역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순환기후연구부가 활용한 입자 추적 모형은 해류와 바람 등 해양 물리 요소를 종합해 부유물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예측하는 수치 모델이다. 2020년부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홍수 유출물, 방사능물질 등 추적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Marine Pollution Bulletin 2025년 6월호에 'Origins and pathways of the floating Sargassum in the Yellow and East China Sea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희승 원장은 "이번 연구는 괭생이모자반 대량 유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괭생이모자반 등 부유성 해조류의 발생 원인을 꾸준히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경보 체계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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