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아열대 과수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18일, 봉성면의 한 농장에서 열린 '애플망고 시범사업 현장 평가회'는 단순한 작황 점검을 넘어 지역 농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됐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봉화군 최초로 재배된 애플망고의 첫 수확이 공식적으로 소개되며, 기후변화 대응과 농가 소득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 4년의 준비, 첫 결실로 이어지다
봉화군의 애플망고 도전은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농업의 기후 적응력 강화를 위한 대안 작목으로 아열대 과수에 주목한 봉화군은 체계적인 재배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통해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후 2023년, '아열대과수 전문생산단지 시범사업'으로 봉성면에 조성된 비닐하우스에서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됐다.
2년간의 생육기간을 거쳐, 조상영 농가에서 드디어 첫 열매를 맺었다. 이번 수확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한랭지형 농업지역'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봉화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전략적 전환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봉화군 또한 사과와 같은 전통 과수 작목의 생육환경 변화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아열대 과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애플망고는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중북부 지역까지 재배 가능지가 확대되고 있는 작물로, 높은 당도와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봉화에서 첫 수확된 애플망고는 외형과 품질, 당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시범 성공을 넘어 향후 지역특화작목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다.
■ 지역 특화작목으로서의 확장 가능성
애플망고의 성공적인 첫 수확은 봉화군이 추진 중인 아열대 과수산업 육성 전략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군은 향후 재배면적 확대와 농가 참여 유도를 통해 애플망고를 중심으로 한 아열대 과수산업 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장영숙 농업기술과장은 "이번 첫 수확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목 전환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술지원과 품종다변화를 통해 지역 농업의 미래를 더욱 견고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 봉화 농업의 전환점,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이번 애플망고 수확은 봉화군이 미래농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하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과 실험이 필수다. 애플망고는 그 첫 열매이자 상징이며, 향후 파파야, 바나나, 용과 등 다양한 아열대 작목의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지금 봉화에서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농업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
첫 번째 애플망고가 그러했듯, 앞으로의 봉화 농업은 더욱 달콤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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