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이른바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들의 대결로 재편되면서 후보들간 이해 관계에 따른 '합종연횡'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선관위는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할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4명으로 압축하고,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장성민·양향자 전 의원이다. 이 중에서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당의 인적쇄신과 혁신을 주장하는 찬탄파의 대표주자이고,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장동혁 의원은 인적쇄신론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는 반탄파다.
찬탄파와 반탄파 후보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혁신 내용과 수준이 크게 달라질 예정이고, 당장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휘두룰 수 있어 야당의 당 대표 선거를 두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찬탄파는 윤석열 정권말 당 지도부였던 '쌍권(권영세·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인적 쇄신론'부터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로 몰려간 의원 45명에 대한 인적 청산을 이야기하고 있어, 찬탄파 집권 시 일대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에 부정선거론을 주창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입당하는 등 당의 극우화 조짐이 보이고 있어 찬탄파 후보들은 '반극우연대' 조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경태 후보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후보끼리의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바 있고, 안철수 후보는 본격적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반극우'를 중심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누가 보아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며 찬탄파의 인적쇄신론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반탄파의 연대 가능성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는 전날(23일) S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구치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겠나"라며 비호했다. 김 전 후보는 극우정당인 자유통일당의 창당멤버이기도 하다.
김 전 후보는 전한길씨의 입당에 대해서도 "당이 이미 전 씨를 품어서 우리 당원으로 있다"며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또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주장한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론에 대해 "다 내쫓고 (당 의석수) 100석이 무너지면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 집권을 위해 다시 개헌하고 장기집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의원도 전날(23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내부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반탄파를 직격했다.
이날 출마선언을 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권을 잃었고,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과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해서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선 안 된다"며 찬탄과 반탄의 중간 입장에 서서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