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생성형 AI(인공지능)는 '도우미'를 넘어 '대리인(에이전트)'으로 진화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오픈AI는 지난 17일 사용자 지시에 따라 복잡한 임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기자는 28일 챗GPT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여행 계획 수립과 시장 조사라는 두 가지 실전 과제를 맡겨보고 실제 성능을 테스트했다.
◆일본 문구 여행 계획 세우기
첫번째 임무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올 10월 일본 문구(文具)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문구 마니아들이 방문하는 유명 문구점을 조사한 뒤 각 도시별로 한정판 만년필이나 잉크를 판매하는 매장 리스트 작성 ▲위 매장을 중심으로 3박 4일 동안 동선을 최소화하며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루트 제시 ▲인천국제공항 출발 기준 도쿄 또는 오사카행 최저가 항공권 검색 ▲여행 일정표, 문구점 방문 계획, 항공권 정보 표로 정리 ▲최종 예약단계에서 사용자 확인 요청 작업을 순서대로 진행해달라고 지시했다.
AI 에이전트의 작업 수행 능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토야(도쿄), 나가사와(고베·오사카), 태그 스테이셔너리(교토), 마루젠(나고야) 등 문구 애호가들이 '성지'로 여기는 일본 오프라인 매장 리스트를 정리하고, 각 가게에서 판매 중인 한정판 제품까지 종류별로 나열했다.
여기에 3박 4일 여행 루트를 두 가지(A·B안)로 나눠 제안했다. 교통편, 소요 시간, 지역별 매장 밀집도까지 감안한 스케줄이었다. 특히 오사카에서 교토를 거쳐 도쿄까지 신칸센으로 이동하는 '최소 이동 루트'와, 도쿄에서 머무르다 교토·오사카를 들르는 '여유형 루트' 비교도 인상적이었다.
항공권 검색도 챙겼다. 카약 등 예매 사이트에서 10월 12~31일 기준 왕복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제시했다. 하지만 최저가를 찾아내진 못했으며, 예약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제어해야 했다.
◆프리랜서 앱 기획 위한 시장 조사
이어 AI 에이전트에게 '프리랜서 업무 도우미 앱 기획을 위한 시장 조사'를 맡겼다. 한국의 프리랜서를 지원하는 AI 기반 업무 도우미 앱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국내 프리랜서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5개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주요 기능 ▲가격 정책 ▲타깃층 ▲월간 활성 사용자 수나 시장 점유율을 중점적으로 파악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각 앱에 대해 사용자가 자주 언급하는 불편사항이나 개선 요청을 블로그, 앱스토어, 커뮤니티에서 수집하고 기존 서비스에 없거나 문제점을 보완할 차별화된 기능 아이디어 3개를 제안해달라고 명령했다. 마지막으로 조사 결과는 비교 표로 정리하고 전체 분석 내용을 리서치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해 PDF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조사 결과는 비교적 상세했다. AI 에이전트는 "한국의 프리랜서 플랫폼 시장은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거래하는 마켓과 세무·회계 서비스를 중개하는 앱으로 구분되며, 플랫폼 이용자의 불만은 대체로 높은 수수료와 불투명한 수익 구조, 견적 비용 대비 낮은 계약 성사율, 연락 두절, 품질 불균형 문제에 집중돼 있었다"고 분석하며 사용자에게 세무 자동화와 통합 청구 관리,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해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라는 조언을 줬다.
다만, PDF 보고서에서 한글 표시 오류와 출처 링크 연결 불가 문제가 발생했다.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지시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적으로 시도하는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예약이나 결제 등 사용자의 직접 개입이 필요한 작업은 여전히 AI 에이전트가 넘기 어려운 벽으로 남아 있다.
오픈AI는 "챗GPT 에이전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AI 에이전트의 효율성과 활용성은 시간이 갈수록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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