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응해 정부가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통신 3사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7744억원에서 2022~2023년 사이 일시 감소했으나, 지난해 85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피해액이 3116억원에 달해 또 다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단속에 돌입했으며,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민간의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정식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AI가 통화 중 음성을 분석해 위험 여부를 실시간 판단하며, 기존 텍스트 분석보다 높은 정확도를 갖췄다. 개인정보보호법상 음성이 민감정보로 분류돼 활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특례를 부여하고 AI 기반 대응에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AI 사이버보안 기술 '스캠뱅가드'를 기반으로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해 IBK기업은행과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에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통신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노출 위험을 실시간 분석하고, 사전 이체·출금 차단 등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AI 기반 탐지 기술은 미끼 문자, 피싱 채팅, 보이스피싱 통화 패턴, 본인확인 이력 분석 등 네 가지 기능으로 구성되며, CES 2025 등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IBK기업은행은 해당 기술이 탑재된 'SurPASS' 시스템으로 2주간 26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약 5억9000만원의 손실을 예방했다.
SKT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검토를 통해 개인정보 관리 기준도 충족했으며,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의 전화 기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지난 한 달간 약 19만 건의 의심 전화를 탐지하고 경고 메시지를 제공했다.
SKT 이종민 미래R&D 담당은 "AI로 보이스피싱 패턴을 정밀 분석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향후 통신·금융 정보를 융합한 고도화된 이상탐지 솔루션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 서비스에 변조된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추가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약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약 710억원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 탐지 데이터를 금융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실시간 계좌 모니터링 및 출금 차단이 가능하도록 은행연합회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을 예방하기 위한 '풀패키지 대응 체계'를 도입했다. 고객의 서비스 이용 전 과정에 걸쳐 모니터링, 범행 대응, 긴급 대응 등 단계별 시스템을 마련했고,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해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을 식별한 뒤 해당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의 약 23%가 LG유플러스의 악성 앱 서버 추적을 통해 제보된 사례였다.
또한, 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로 스팸 차단 건수를 5개월 만에 1.4배 늘렸고,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해 보이스피싱 전화 시도도 실시간 감지하고 경고한다. '익시오'는 월 평균 2000건의 의심 전화를 탐지하고 있으며, 악성 앱 설치가 확인될 경우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고객에게 즉시 경고를 전송한다. 해당 알림 서비스는 6월 말 도입 이후 약 4주간 3000명의 고객에게 위급 상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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