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2분기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美 관세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적신호'
미국 현지 공장 없는 넥센타이어 영업익 32.2% 감소
금호타이어 2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93.1% 급감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하반기에도 관세 부담에 더해 업체별로 경영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7.9% 늘어난 1조2221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175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로부터 받은 반덤핑 관세 환급금 약 400억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이익률은 낮아졌다. 실제 영업 활동에서 벌어들인 수익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1% 가량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도 같은 기간 매출액 8047억원으로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32.2% 감소했다. 유럽공장 증설 물량이 반영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유통 채널에서의 판매가 늘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한국타이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5조1535억원으로 122.3% 늘었다. 전기차용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확대되고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감소했다.
타이어업계의 실적 악화는 미국 관세 영향이 크다. 미국은 지난 4월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타이어 업계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관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긴 어려웠다.
우리 정부가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데 성공하지 못할 경우 올 하반기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 금호타이어는 30%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미국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만 현지 판매 물량의 60~70%는 동남아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없어 관세 부담을 가장 크게 받는 업체로 꼽힌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대미 수출 물량이 큰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정부의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장기적으로 현지화 전략과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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