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기술 산업의 주요 과제는 사이버 보안, 생성형 AI, 클라우드 전략, 인수합병, 그리고 새로운 규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영국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2025 기술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 지출은 9.3% 증가하고, AI 투자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확장되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 규제 대응, 공급망 다변화 등의 과제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 기업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고도화 ▲신뢰 기반의 생성형 AI 확산 ▲AI 기반 소프트웨어 혁신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부상 ▲M&A(인수합병) 및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세무·규제 변화 대응을 꼽았다.
올해 사이버 범죄 피해액은 10조5000억달러(약 1경4517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생성형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확산으로 공격 취약점이 늘어나면서, 보안 제품 시장은 2028년까지 2000억달러(276조5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기업들은 제로 트러스트(어떤 사용자·기기도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전략) 아키텍처, 보안 개발 등 다층적 방어 전략이 요구된다.
기후 위기도 변수다. 보고서는 "허리케인, 홍수, 가뭄과 같은 기상 현상은 장기간 정전을 일으켜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며 "지리적 분산과 에너지 자립형 설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지만, 신뢰성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딜로이트 조사에 의하면, 기술 산업 리더 중 40% '신뢰 구축형'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믿는 이용자일수록 생성형 AI 기능을 더 자주, 긍정적으로 사용한다는 결과도 보고된다. 기술 기업의 데이터 투명성, 보안 강화는 성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술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코드 작성, 테스트, 디버깅 등에서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내 생성형 AI 코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는 연간 120억달러(16조5972억원)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향후 인간의 개입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의 활용 범위가 소프트웨어 개발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비용 증가와 데이터 보안 문제로 인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주권 확보, 지연 시간 단축, 실시간 분석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술 기업들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환경을 구현하기 쉬운 솔루션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생성형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기업들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전문 인력 확보를 목표로 인재 흡수 합병이나 기술 공동 개발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델과 엔비디아의 AI 통합 솔루션 협력, 시스코의 스플렁크(소프트웨어 회사)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EU의 인공지능법이 본격화되고, 내년에는 OECD의 글로벌 최저한세(특정 국가가 다국적기업에 실제 적용한 세율이 최저한세율 15%보다 낮을 때 차액분을 추가로 거둘 수 있게 하는 제도)가 본격적인 과세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콘텐츠 규제 대응,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 산업은 빠르게 혁신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며 "내부 시스템과 고객 대상 솔루션에 보안, 신뢰성, 진실성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은 올 한 해 성장을 이끌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