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에서 옹벽 붕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신한아파트의 기울어진 옹벽에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옹벽은 35년 전 산자락을 수직으로 절개해 설치된 구조물로 현재 보수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옹벽 바로 앞으로 주민들이 통행하고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있는 만큼 안전관리가 더욱 시급해 보이는 상황이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옹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으며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옹벽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늘 두려운 마음"이라며 "노인분들이 많은 단지 특성상 사고가 나면 대피나 대응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옹벽뿐만 아니라 옹벽 상단 경사면도 위험한 상태다. 일부 산비탈에서는 절토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낙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남동구는 해당 옹벽의 직접적인 보수공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해당 옹벽은 위험 급경사지로 분류돼 계측기를 부착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수공사가 필요한 상황 이지지만 사유지에 설치된 옹벽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보수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으로 주민들이 공사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구나 기관의 보수공사가 어려운 만큼 해당 지역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재개발이 조속히 추진된다면 안전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 계기는 최근 발생한 오산 옹벽 붕괴 사고다. 오산 옹벽 사고는 정밀 안전 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옹벽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옹벽 인근 주민들의 위기감은 한층 커졌다.
신한아파트 주민 B씨는 "양호 등급 옹벽도 무너지는 마당에 우리가 사는 곳은 얼마나 더 위험하겠느냐"며 "불안해서 집에 있어도 안심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옹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이 어느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그때까지 남동구가 주민 안전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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