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이 창건되고 한석봉이 쓴 편액이 처음 걸린 지 450년이 되는 올해, 이를 기념하는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가 8월과 9월 대구와 안동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 서예가 한석봉의 필체가 새겨진 도산서원 편액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퇴계 이황의 도학정신과 시심(詩心)을 현대 서예작품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 53명이 참여해 퇴계의 자작시, 후학들의 추모시, 조선 명사들의 도산 순례시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서예로 선보인다.

전시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도산서원·한국서예협회 대구시지회가 공동 주관한다. 서원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성인의 삶을 기리고 계승하는 도덕적 수양의 장으로 본 퇴계 이황의 철학을 서예라는 예술로 현대에 되살린다.

특히 퇴계의 친필과 한석봉의 정신을 잇는 오늘날 서예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작품들은 450년의 세월을 잇는 묵향의 울림으로 깊은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대구 전시는 퇴계학의 흐름을 잇는 상징적 공간인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안동 전시는 퇴계의 정신이 깃든 경북도청에서 열린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도산서원을 통해 한국 유교 전통의 뿌리를 지켜온 도시"라며 "이번 전시가 도산서원의 가치와 퇴계 이황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