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달부터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소비 심리 회복에 뚜렷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까지 4주간 경주페이 결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상공인 업종 평균 매출이 지급 전보다 약 68% 증가했다.

소비쿠폰은 전체 지급 대상자 24만 2,766명 중 93.7%인 22만 7,578명에게 지급됐으며, 총 445억 원이 투입됐다. 이는 예산액 478억 원의 93%가 사용된 수치다.

사용처는 일반·휴게음식점이 37%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17%), 학원(9%), 주유·충전소(8%) 순이었다. 지급 전후(7월 7~18일 / 7월 21일~8월 1일) 매출 비교에서는 전체 매출이 약 68억 4,500만 원에서 115억 2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의류업이 8,800만 원에서 2억 8,200만 원으로 221% △신변잡화는 2,700만 원에서 7,400만 원으로 172% △레저·문화는 6,900만 원에서 1억 7,500만 원으로 154% 증가해, 비필수 소비재 업종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소비쿠폰으로 시민들의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의류·잡화 구입이나 문화 활동 등 '보상 소비'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계절적 요인도 레저·문화 분야 소비 증가를 뒷받침했다. 경주시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과 소상공인 매출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업종별 매출 증가폭의 차이를 고려해 향후 특정 업종에 소비가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소비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정책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지속 발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