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추진 중인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 아파트 사업의 조합장 횡령 의혹과 관련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조합원 26명이 총 14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여기에 다른 조합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관련 업체도 별도로 민·형사상 진정서를 경찰에 접수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피해 조합원들은 조합장 A씨가 조합 공식 계좌가 아닌 조합 명의의 별도 통장을 통해 자금을 수취하고 이를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계약금과 사업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 송금했으나, 사업 부지 확보나 착공 등 실질적인 진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 사업은 지역 서민들의 꿈과 생계를 송두리째 앗아갔다"며 "조합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당국은 계좌 추적과 자산 동결을 포함한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부 조합원은 매달 수십만 원의 이자를 갚느라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합장은 버티고 피해자만 고통받는 현실이 분통 터진다"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은 경찰도 피해 규모와 인원 등을 고려해 사안을 중대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담수사팀 구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조합장 A씨는 여전히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말 전화 인터뷰에서 "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며, 별도 통장 운영은 법적으로 문제없다. 이자 납부는 계약서상 조합원 책임"이라며 "일부 조합원이 업무대행사의 선동에 휘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항 해도민간임대협동조합은 2024년 7월부터 '포항 아드폰테스49'라는 브랜드로 남구 해도동 53-1 일대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2개 동, 총 355세대를 최대 10년 거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임대아파트로 분양하며 조합원을 모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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