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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AI 에이전트 시대, 브라우저가 전장(戰場) 된다

오픈AI·퍼플렉시티·네이버 가세
구글 반독점 여파 속 플랫폼 주도권 다툼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웹 브라우저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가 차세대 IT 시장의 '황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웹 브라우저가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검색어부터 사용 습관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손에 쥘 수 있는 브라우저를 거머쥔 쪽이 곧 AI 에이전트 경쟁에서도 패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25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요 AI 개발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한 웹브라우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7.92%, 사파리 16.23%, MS 엣지 5.07%, 파이어폭스 2.45%, 삼성 인터넷 2.04% 순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크롬의 독점 구도인 상황에서 AI 기업들은 브라우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픈AI는 구글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한 자체 브라우저 '아우라(Aura)'를 시험 중이다. 첫 적용 플랫폼은 애플 맥OS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차 챗GPT를 브라우저 엔진 중심으로 전환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체류 시간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퍼플렉시티는 한발 더 나아가 크롬 인수를 타진했다. 공동 창업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345억 달러(약 47조800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공식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에 대해 미 법무부가 크롬 분리 매각을 포함한 구조적 시정을 법원에 권고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다.

 

퍼플렉시티는 자체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지난달 출시하기도 했다. 코멧은 복잡한 검색 과정을 대화형 질의로 단순화해, 다수의 앱을 거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네이버도 자사 브라우저인 웨일 내에 '클로바X'를 적용했다. 사이드바와 확장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단축키를 이용한 호출도 가능하다.

 

기존 빅테크들도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지에 '코파일럿'을, 구글은 크롬 주소창에 '제미나이'를 통합하며 브라우저 AI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AI 기업들이 브라우저를 차세대 거점으로 삼는 이유는 명확하다. 브라우저는 이용자의 검색, 클릭, 소비 행태를 가장 가까이서 수집하는 창구이자 온라인 활동 전반의 관문이다. 이를 장악하는 순간, AI 에이전트의 개인화·고도화와 생태계 지배권이 동시에 확보된다.

 

또 AI 브라우저는 단순 검색창을 넘어 이용자 체류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검색 과정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기존처럼 검색 결과 클릭에 의존하지 않고도 광고·구독·프리미엄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주도권과 규제 환경 역시 AI 기업들이 브라우저 시장에 몰두하는 핵심 요인이다. 브라우저는 검색·업무·쇼핑·콘텐츠 소비까지 온라인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관문으로, 이를 확보하는 기업은 곧 이용자 생태계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여기에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크롬 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은 신흥 AI 기업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브라우저 경쟁은 단순히 검색 시장을 넘어 이용자 데이터와 플랫폼 주도권을 통째로 거머쥐려는 싸움"이라며 "구글의 독점 구조가 흔들리는 지금이 신흥 AI 기업들에겐 절호의 기회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반독점 규제라는 난제를 풀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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