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 요금대 동일
혜택·전략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 경쟁
배차 우선권·적립 혜택 두고 논란
사실상 요금 인상 지적도
우버가 국내 첫 구독형 멤버십 '우버 원'을 출시하며 카카오모빌리티와 맞불을 놓으면서, 월 4900원 동일한 가격의 구독 경쟁이 택시 호출 시장을 흔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월 구독료는 같지만, 혜택과 전략이 달라 택시 호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버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공개했다. 월 4900원(연간 결제 시 4만9000원)으로, 택시 이용 금액의 최대 10%를 크레딧으로 적립받을 수 있다. 우버택시·스피드 호출·우버블랙·일반택시 XL은 10%, 일반택시·모범택시·그린택시는 5% 적립이 적용된다. 기사 평점이 높은 운전자를 우선 배차받는 혜택도 포함됐다. 신규 가입자는 1개월 무료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송진우 우버코리아 총괄은 "월 5만원 이상 택시비를 쓰는 고객이라면 구독료 이상의 절약 효과가 있다"며 "최대 10% 적립률로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루 전인 25일 월 구독 서비스 '카카오T 멤버스'를 내놨다. '이동플러스'(4900원)와 '내차플러스'(5900원)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이동플러스는 블루파트너스·부스터 호출료 전액 할인, 벤티·블랙 3% 적립, 펫·바이크 호출 5%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내차플러스는 주차권·주차패스 월 최대 1만원 할인, 카카오내비 포인트 적립, 사고 시 렌터카 지원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을 넘어 주차·내비·렌터카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구독 모델을 강조한다. 반면 우버는 택시에 집중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양측 모두 구독 서비스가 승객 혜택과 기사 수익을 동시에 늘린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우려를 제기한다. 과거 카카오가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 '프로멤버십'으로 논란을 빚었던 사례, 배달앱 구독 서비스의 가격 인상 논란 등이 거론되며 이번 택시 구독 경쟁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쟁은 장기적으로 로보택시 시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자율주행 협약을 맺고 제도 개선과 기술 협력에 나섰다. 우버는 미국에서 구글 웨이모와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현대차·BYD·포니AI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송진우 우버 택시 총괄은 "국내는 자율주행 법규가 정립되지 않아 선제적 진출은 어렵지만, 제도가 마련되면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3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불법 논란으로 철수했다가, 2021년 티맵모빌리와 합작사를 세워 재도전했다. 이후 지분 정리를 거쳐 현재는 단독 체제로 남았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69만 명으로, 카카오T(1414만 명)의 5%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글로벌 택시 앱 시장은 2028년까지 28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4.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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