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기존 주사제를 벗어나 새로운 제형 개발로 옮겨 붙었다. 하루 한번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를 비롯, 3개월에 한번 맞아도 약효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주목을 받는 등 혁신 기술이 탑재된 차세대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일라이 릴리는 '하루 한번 먹는 비만 알약'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리프론'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다. 비만 또는 과체중 및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에서 체중, 혈당 등을 낮추는 효능을 입증했다.
해당 임상에서 6㎎, 12㎎, 36㎎ 등 세가지 용량 모두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특히 1차 평가 변수와 관련, 음식과 물 제한 없이 하루에 한 번 복용한 오르포글리프론 36mg은 위약에 비해 체중을 평균 10.5%(22.9 파운드) 감소시켰다.
일라이 릴리 측은 "이 알약이 전례 없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며 "약물 승인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도 앞서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결과는 올해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주사 가능한 GLP-1 활성 성분의 알약 버전이다. 신약개발 후기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해당 물질은 약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등이 GLP-1 경구제 개발에 역량을 쏟는다.
일동제약은 기존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에 비해 우수한 생산성과 사용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면서, 비(非)펩타이드 기반의 저분자 화합물이다.
일동제약은 'ID110521156' 임상 1상 후속 연구에 진입해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을 완료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이중 작용제' 물질에 대한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작용 가능하고 저분자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GLP-1과 GIP는 인슐빈 분비, 지방 에너지 대사 등 체중, 혈당 등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또 저분자 의약품은 고분자 기반 의약품 대비 생산 효율성이나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 장점을 갖췄다.
이처럼 복약 순응도 향상, 환자 편의성 증대를 확보하기 위한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경구제뿐 아니라 장기지속형 약물 등도 주목받는다. 기존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분기 1회'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다수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상용화 일정이 오는 2026년 하반기로 예고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한미약품이 독자 구축한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회사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발매는 이미 시작됐지만 의약품 연구개발은 다이어트 효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혁신 기술을 응용한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난 2024년 1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770억 달러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집계했다. 또 2026년을 기점으로 장기지속형 제형 등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시장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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