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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美·日 넘어 유럽까지… K펫푸드 글로벌 공략 가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2019년 813억달러(약 118조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3년 918억달러(약 1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식품업계가 'K펫푸드'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와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에 힘입어 고급·기능성 펫푸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수출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2019년 813억달러(약 118조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3년 918억달러(약 1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 성장에 발맞춰 국내 펫푸드 수출도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1억6090만 달러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증가했고, 이는 5년 전 대비 1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동원F&B는 1991년부터 참치캔 제조 기술력을 활용한 반려묘용 습식캔을 일본에 수출해온 데 이어 올해는 '뉴트리플랜'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을 교두보로 2027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더리얼', '밥이보약', '가장맛있는시간30일'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100% 휴먼그레이드 원료, 무합성보존료를 내세워 국내외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현재 일본과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유럽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사조동아원 역시 고양이 습식캔을 미국에 첫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제분의 펫푸드 자회사 우리와㈜는 ANF, 이즈칸, 웰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지난해 6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현지에서는 가성비 제품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계 기업도 국내를 생산 기지로 삼아 수출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로얄캐닌은 2018년 전북 김제에 공장을 설립한 뒤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은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펫푸드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다. 지난해 수입액은 3억1000만 달러로 수출액의 두 배에 달한다. 국내 반려인들의 수입 브랜드 선호와 일부 국산 제품의 안전성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수출 확대를 위해 각국의 까다로운 검역 절차와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펫푸드에 할랄 인증을 요구하거나 현지 공장 등록 절차에만 수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국가의 수출 허가를 받는 데 10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며 "정보 공유와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도 펫푸드를 유망 수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식품을 4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수출액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용 사료 표시기준 정비, 해외 인증 지원, 맞춤형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앞세운 K펫푸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중동까지 뻗어나가려면 원료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 규제 대응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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