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SK텔레콤은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한 역대 최대 과징금 부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KT는 소액결제 피해 사태가 터지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실정이 됐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특별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해외 해킹 잡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15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번 3분기 통신 3사의 실적에 개인정보 유출이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메트로경제>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로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역대 최대 규모인 1347억9100만원의 과징금과 고객 보상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1% 급감한 5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순이익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8월 한 달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된 통신요금 50% 감면 조치와 위약금 면제 비용까지 더해져 부담은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가입자 이탈과 보상 관련 지출, 정보보안 투자 등으로 하반기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부과에 따라 3분기 순이익 적자도 가능한 상황이다. 8월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 차감과 위약금 면제 비용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3분기 과징금을 반영해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5384억원으로 16%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KT와 LG유플러스는 3분기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KT의 경우, 소액결제 해킹 사태가 터지면서 실질적인 금전 피해가 발생해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한 피해 보상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에 따라 별도의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고강도 인력 효율화가 보안 등 기본 역량을 약화시켰다는 비판 속에서 김영섭 대표의 리더십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구조조정이 발빠르게 진행된 만큼, 통신망 관리·운영 등 기본역량 전반이 크게 휘청이게 됐다는 까닭에서다.
KT의 새노조 관계자는 이번 소액결제 해킹 사태를 경영진의 잘못이 빚어낸 '총체적 참사'라고 비난했다. 고객들은 불안에 떨고 임직원들은 부당한 비난을 받는 상황인데, 이는 허술한 보안 관리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경영진의 초기 대응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킹이 KT에 집중된 것은 타사보다 취약한 보안망 때문"이라며, "수익성만 추구한 경영진이 기존 유심 정보 탈취 위험에도 보안을 강화하지 않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로서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뚜렷한 피해 사실이나 과징금 부과 없이 의혹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이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에 의한 서버 침해 정황을 제기한 상태로, 아직 정부의 정밀 포렌식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실적과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전문가들은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 조사가 본격화되면 두 회사 모두 3분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전반에 걸친 보안 강화 요구가 커지면서 관련 투자 부담 증가는 3사 모두에게 당면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