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알콜 등으로 인한 약물 중독이 국내외 보건 사회에서 화두가 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글로벌 중독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산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선다.
1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은 국내 유일 1개월 지속형 약물중독 치료제 'IVL3004'을 개발하며 중독 치료의 가능성을 높인다.
IVL3004는 날트렉손 성분의 주사제로, 인벤티지랩이 독자 구축한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이 집약된 혁신 의약품이다. 임상 1상에서 동일 성분의 기존 시판 약 비비트롤보다 우수한 차별적 우위가 확인됐다.
임상 1상 결과, IVL3004의 안전성, 내약성이 입증됐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대한 이상반응, 사망, 치료 중단 사례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IVL3004 투여군에서 주사 부위 부작용 지속 기간이 3.8일 및 4.9일로 집계됐다. 이는 비비트롤 투여군이 18.2일을 기록한 데 비해 현저히 짧은 기록으로 약물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환자 내약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IVL3004는 지속 방출 특성을 갖춰 혈중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비비트롤 투여군(대조군) 대비 용량을 30% 줄인 IVL3004 300mg(저용량군)에서 대조군과 유사한 약물 흡수도가 유지된 것도 특징이다.
또 초기 약물 과방출이 없는 우수한 약동학적 프로파일이 규명돼 충분한 전신 약물 노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벤티지랩은 글로벌 치료제와 경쟁 가능한 국산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공공 치료제를 구축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약중독 치료의 현황과 국가 주도 치료제 확보 필요성' 세미나에 참석해 "마약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공중 보건 과제로 공공 치료제와 국가 주도의 시스템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IVL3004는 중독 치료제 공백을 해소할 수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만큼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임으로써 재범 및 재발을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향후 국가적 필요성과 연계해 글로벌 선도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2020년부터 보건복지부 '바이오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 과제를 수행해 IVL3004를 개발해 왔다.
비보존제약 관계사 비보존은 기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코카인 등으로 인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국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해당 과제에 대해 미국 연방 연구 기관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받아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의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물질 'VVZ-2471'은 최근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에서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제 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VVZ-2471은 이중 길항제로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와 mGluR5 수용체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을 갖췄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진입해 있다.
코카인 중독 치료제 개발 과제도 진행한다. 현재 코카인 중독 관련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해당 과제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파트너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코비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법인은 천연물 기반의 비마약성 치료제 '아피톡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미국에서 골관절염 치료제 '아피톡스' 임상 3상을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일반 골관절염 환자에서 아피톡스 임상 3상을 마무리해 약물 경쟁력을 입증했고, 오는 2026년 1월에는 중증도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아피톡스 적응증은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다발성경화증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다.
아피메즈 미국법인 측은 "최근 미국 FDA가 발표한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개발 지침'에 적극 발맞춰 미국 의약품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은 SUPPORT Act(아편유사제 회복·치료 촉진을 목표로 한 법률) 규정의 일환으로 아편유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에 신속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약물중독 치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0억 달러 규모이며 오는 2034년까지 356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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