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 마감… 복수 해외 업체 참여
대왕고래 구조 '경제성 없어' 최종 결론… 해외 투자로 자원 탐사 가능성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최종 무산됐다. 다만, 글로벌 기업 투자를 통한 자원탐사 불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지분참여) 입찰을 지난 19일 마감한 결과,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을 개시했고, 잠재 투자사의 입찰 기간 연장요청에 따라 입찰 기간을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입찰 마감 후 투자유치 자문사인 S&P 글로벌을 통해 제안서를 평가하고, 적합한 투자자가 있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결정되면 세부 계약 조건 협상을 거쳐 조광권 계약 서명 절차를 진행한다. 입찰 참여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현 시점에서는 입찰 참여사 간 공정한 평가를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엑슨모빌, 셰브론, 토탈에너지, 셸, 에퀴노르 등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잠재 참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심해 석유·가스 탐사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과의 협력 경험도 있다.
동해 심해 유망 구조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최종 무산됐다. 석유공사는 이날 지난 2월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구조 시추를 통해 취득한 시료에 대해 전문업체인 코어랩(Core Laboratories)사를 통해 약 6개월 간 정밀분석을 수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정밀분석 결과,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및 공극률(약 31%) 등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지만,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동해 자원 탐사가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최근 2026년 산업부 예산안 브리핑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탐사 시추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내년 예산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번 투자유치 사업을 통해 동해 광구 내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석유공사는 "그간의 탐사와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투자유치 성사시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유망성평가, 탐사 등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자원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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