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199마력, 주행 재미 확보
…시승 연비 23㎞/ℓ
눈·빗길서도 안정적 주행 지원…효율·실용성 확보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프리우스가 5세대 모델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브랜드 최초로 사륜구동(AWD) 버전을 도입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다이내믹한 감각을 동시에 겨냥했다. 여전히 높은 연비를 유지하면서도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이전보다 여유롭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프리우스는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라틴어로 '선구자'를 뜻하는 이름처럼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동력 시스템을 가장 먼저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그동안 효율성 중심으로 진화해온 프리우스는 이제 5세대 모델에서 '연비'를 넘어 다목적 성능까지 품었다.
이번에 국내 출시한 2026년형 프리우스는 2WD XLE와 AWD XLE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경기 용인과 이천을 거쳐 돌아오는 약 150㎞ 구간을 달리며 두 모델을 시승했다.
외관 디자인은 확실히 진화했다. 전면부는 '해머헤드' 콘셉트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와 U자형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끌었다. 얇고 날렵한 인상이 강조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고 측면은 루프 라인을 뒤쪽으로 길게 빼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끄러운 곡선미가 살아 있고, A필러 부분은 상대적으로 얇아 주행에 방해하지 않았다. 후면부의 일자형 LED 테일램프도 단정하면서도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
실내는 '심플'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일부 브랜드가 화려한 조명과 대형 스크린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달리 프리우스는 조작 편의성을 우선시한 전통적인 구성을 택했다. 운전석 상단에 자리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야 이동을 최소화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고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능 배치가 직관적이었다. 물리 버튼을 적당히 남겨둬 디지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주행 성능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WD에서 196마력, AWD에서 199마력을 낸다. 숫자상 차이는 미미하지만 실제 오르막이나 추월 가속 구간에서는 AWD가 한 단계 경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후륜에 전기 모터를 더한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출발 시에는 후륜에 힘을 실어 가속감을 높이고 평상시에는 전륜구동으로 효율을 확보한다. 노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AWD로 전환돼 눈길·빗길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지원한다.
연비는 여전히 프리우스의 자랑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2WD가 20.9㎞/ℓ, AWD가 20㎞/ℓ로 차이가 1㎞/ℓ도 되지 않는다. 또한 실제 시승에서도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23㎞/ℓ에 가까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비 운전을 했을 경우 30㎞/ℓ도 가능했다.'사륜구동은 연비가 떨어진다'는 통념을 무너트리고 있는 것이다.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조합은 차체를 단단히 지탱하면서도 잔진동을 잘 흡수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붙은 듯 안정적으로 버텼고, 연속된 내리막에서도 제동 성능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회생제동과 유압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제동 시 어색함이 줄었으며,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차체 쏠림은 크지 않았다.
정숙성도 발전했다. 고속 구간에서 풍절음은 잘 억제됐고 엔진 사운드는 시끄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불쾌한 수준은 아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가 제공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반응이 한층 민첩해졌다.
5세대 프리우스는 '연비의 아이콘'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사륜구동의 안정감과 실용성을 더하면서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효율과 주행성능, 디자인을 고루 갖춘 이번 모델은 여전히 합리적인 하이브리드의 표준이자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자동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원조'라는 타이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2WD LE 3968만원 ▲2WD XLE 4353만원 ▲AWD XLE 453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눈·비가 잦은 환경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AWD 모델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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