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원화 약세와 단기 금리 스프레드 상승으로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및 거시건전성 정책 간의 적절한 정책조합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은 22일 'BoK 이슈노트 : 금융·외환시장 심도를 고려한 정책 대응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은 국제국 금융연구팀 김지현 과장과 김민 과장이 공동 작성했다.
한은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위험 금리평형 프리미엄(UIP 프리미엄)'의 반응계수는 2.11%포인트(p)로, 선진국 평균인 0.41%p에 비해 큰 편으로 나타났다.
UIP프리미엄은 국내 경제주체가 대외 차입 시 글로벌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비용을 뜻한다. 반응계수 수치가 크면 클수록 글로벌 리스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심도가 얕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심도가 얕은 국가일수록 글로벌 리스크 충격 발생 시 환율과 금리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글로벌 리스크 충격 시 심도가 얕은 국가에서는 환율 절하 및 단기 금리스프레드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반면, 심도가 깊은 국가에서는 유의미한 환율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단기금리 스프레드는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문제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실물 경제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리스크 충격으로 인해 자본유출과 국내 금융 스프레드 확대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 경기 위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병행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두 정책 간 병행이 금리 스프레드를 낮추고,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갭과 인플레이션갭이 축소되면서 후생손실이 18.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은 연구진은 "대외 충격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심도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외환시장개입 및 거시건전성 정책의 공조를 통한 정책조합으로 대응 시, 당국의 정책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시장의 심도 개선 방안으로 현재 추진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과 내년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긍정적인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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