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세 무뇨스·성 김 사장 등 현지 대응
삼성전자, GE 출신 美 가전 유통 전문가 영입…현지 시장 공략 집중
한화그룹은 美 NSC 출신 알렉스 웡 글로벌 CSO 선임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관세 강화와 무역장벽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대관(對官)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삼성, 한화그룹 등은 '미국통'을 대거 전진 배치하며 현지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관에 가장 공을 들이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특히 지난 2023년 12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고문역으로 영입한 후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성 김 사장은 미 국무부 및 대사 재직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미 투자 발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공화당 4선 전직 연방하원의원 드류 퍼거슨을 워싱턴사무소장으로 영입해 미국 정부·의회와의 소통 채널을 강화했다. 퍼거슨 사무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장 배터리 공장 현장 이민 단속으로 인해 대규모 구금 사태가 발생한 것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30년 경력을 지닌 현지 유통 전문가 마이클 맥더못을 삼성전자 북미법인(SEA) 소비자가전 사업부문 부사장(EVP)으로 선임했다. 맥더못 신임 부사장은 북미 가전유통 시장에서 32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그는 미국 가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20년 넘게 영업 경력을 쌓았고, 대형 유통업체 로우스(Lowe's)에선 최고 고객 책임자(CCO)를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통상 환경 변화 대응과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간 500조원의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미국통'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알렉스 웡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실 부보좌관을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웡 신임 CSO는 미국 워싱턴DC에 거점을 두고 한화그룹의 미국 사업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수석부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한반도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대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해 초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북미 시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조지 P 부시 전 텍사스주 토지국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필립 레비 한화오션 사장을 지난해 해양사업부장으로 영입된 지 1년여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국제 안보와 동맹 구축의 최전선에서 쌓아온 웡의 깊은 경험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의미 있는 역량을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한화는 차세대 조선소 구축 등 현대 방위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알렉스 웡이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고율관세 등으로 수출 환경 변화에 직면한 국내 기업들이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무역 장벽에 효과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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