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유럽·일본 15%…한국 25% 부담 확대
-자동차 부품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완성차로 확산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의 고율 관세와 국내 부품업체들의 파업 등으로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일본에 이어 유럽도 미국 수출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낮췄지만 한국산은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를 안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국내 부품사는 현대차 등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 부품 공급 문제로 공장가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24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일본, 유럽과 달리 25%의 고율 관세를 부담하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압박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 관세율은 지난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해당 시점 이후 15%보다 더 높은 관세를 낸 기업들의 경우 환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25%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결국 현대차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담 장기화로 현지 판매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싼타페의 경우 SE트림 기준 2025년형 판매 시작가격을 3만4300달러에서 2026년형 3만4800달러로 500달러(1.46%) 인상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곧바로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관세는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 업체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부품 자회사의 파업도 완성차 업체에 부담이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전날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규모로는 5900여명에 달한다. 두 회사 노조는 지난 19일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24일과 26일 부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2022년 현대모비스가 전국에 산재한 협력사들을 통합해 만든 생산 전문 자회사다. 각각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를 맡고 있다.여기에 모회사인 현대모비스 노사의 임단협도 난항을 보이며 업계에선 현대차·기아 공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일부 라인은 24일 오전과 오후에 일시 생산이 중단됐고, 기아 광주공장도 전자장치 모듈 부품 재고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국 고율관세와 노란봉투법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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