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는 은행을 이용하기 어렵거든요. 그래도 공항에 가면 돈을 바꿔주는 사람이 있어요. 괜찮아요."
인도가는 비행기 안 옆에 앉아있던 네팔인은 등을 돌리고 5만원짜리 뭉퉁이 돈을 세기 시작했다.
1, 2, 3, 4…50. 250만원을 다 센 네팔인은 다시 돈을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더니 이내 통장을 꺼냈다.
'생활비' 250만원이 인출된 통장내역에 작은 글씨로 꾹꾹 눌러쓴 네팔인은 "한국어를 아느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11년간의 한국생활. 그는 네팔의 동쪽에서 지내다 이제는 카트만두에 집을 짓고,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그는 당장 생활비로 현금이 필요해 돈을 인출했다. 나머지 돈은 송금(한국→네팔)하는데 시간이 걸려 급한돈만 가져온 것이다.
그는 "송금이 오래 걸릴 때도 있는데, 그건 동쪽에 살 때 더 그랬다며 아무래 카트만두에 살게되면 시간이 줄어 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현금은 공항에 가면 (루피로) 바꿔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괜찮다고 했다.
최근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Stable) 코인(Coin)'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다.
다른 무엇보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 코인의 목적은 바우처도 투자목적도 아닌 금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확대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을 국정운영 계획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께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인가 요건 등을 담은 2단계 가상자산법이 발표될 예정이다.
15년전 우리는 돈을 송금하려면 은행을 방문하거나 자동입출금기(ATM)로, PC를 통해 온라인으론 돈을 송금해야 했다. 지금은 모바일로 지문만 인증하면 모든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무료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스테이블 코인이 공식화되고,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빨리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성이 확대돼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들이 월급날의 기쁨을 함께 누리길. 네팔 사람들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금융을 맛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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