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로부터 전통적으로 불교가 강했던 우리나라는 달이면 달마다 초하루와 보름은 물론 예불과 함께 호국기도, 발원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전통을 중시하여 토속신도 불교에 흡수되어 산신각이나 칠성각 등을 경내에 함께 축조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안위시키며 불교 안에 녹아들도록 했다. 특이하게도 우리 민족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단군왕검에 대한 경외는 단군 신앙이라는 국수적 민간신앙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구한말 대종교(大倧敎)가 바로 그것이다. 대종교는 단군 숭배 사상으로서 옥황상제와 동일인인 환인(桓因), 그 아들인 환웅(桓雄)과 환웅의 아들인 환검(桓儉)의 삼위일체로서'한얼님'을 신앙적 대상으로 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종교로서 이를 '단군교'라고도 한다. 환인을 조화신, 환웅을 교화신, 환검을 치화신(治化神)으로 그 속성을 부여했는데, 이 세 분이 하느님의 순수 옛말인'한얼님'이라 칭하며 신앙적 대상으로 존중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종교가 태동한 것이다.
기록에는 단군왕검이 백두산, 묘향산과 함께 마니산에서 재를 올렸다 하는데, 이 전통 중에서도 강화 마니산은 하늘에 올리는 재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이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에는 강화 마니산 참성단(塹星壇)에서 하늘의 문이 우리 민족에게 열린 것을 기념하며 단군을 추앙하며 제를 올린다. 일종의 국가적 상달 고사이다. 일반 가정들도 음력 시월 상달이 되면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시루떡을 해서 고사(告祀)를 지냈다. 대청 위에 시루째 떡을 두고 그 앞에 청수 한 그릇과 촛불을 켜 놓은 뒤 시루 양옆에 마른 북어를 세우고 대주를 비롯해 집안사람들이 두루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절을 했다. 또한, 집 안 곳곳에 떡을 놓아 온 집안이 두루 잘 되기를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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