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에 장애가 많고 자꾸 걸리는 일이 있다면 테마 기도는 필수다. 만사는 일체유심조이기에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는 규모도 아담하고 신도 수도 적지만 매달 첫 번째 일요일이 법회 일이면서 기도일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찰에 갈 수 없는 상황들이고 따라서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작은 월광사에서는 법회일 적에 맞춰 각자 발원하는 바를 기도 제목으로 올리고 마음을 모은다. 근심 사가 있다면 전날에라도 기도 제목을 마음속에 담아, 자기 전 삼 배라도 정성껏 올리고 다음 날 월광사에 올 것을 주문한다. 간화선을 주요한 수행가풍으로 삼는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수행을 통해 마음이 어느 차원 이상 올라가게 되면 이러한 기도 발원을 하지 않아도 만사로부터 번뇌가 옅어지고 우주의 선한 기운은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니 수행을 강조한다.
중생사는 석가모니가 간파하셨듯 본질이 고(苦)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사바세계로서 오탁악세(五濁惡世)이므로 우선은 물에 빠진 사람은 구해내는 것이 우선이기에 수행심보다는 숨 돌리는 것이 우선이다. 배고프고 추위에 떠는 데 수행부터 하라고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음력 초하루, 초여드레와 보름 등등의 날들에 관음재일, 약사재일 하면서 불보살님들의 이름이 붙은 기도 재일이 있다. 모든 불보살님이 공통적인 가피의 힘이 있지만, 문제의 종류에 따라 속성가피를 구하면 도움이 된다. 변호사들이 공인된 법적 능력과 자격을 갖추었으나 각자 전문성이 뛰어난 해결능력을 가진 분야가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 어렵고 답답한 일이 있다면 기도할 일이다. 마음이 편해지면 문제해결의 길이 보이고 일이 편해진다. 욕심을 내려놓고 결과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발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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