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웰빙영농조합 김 대표, 9월 초 이노비즈 제주지회 회장 취임
金 "회원사 확장, 지자체 조례로 지원 근거 마련…사무국 활성화"
'애월아빠들' 브랜드로 가족 먹거리 책임…"동물복지계란 확대"
아침미소 李 이사…韓 유일 '자유방목 동물복지 젖소 목장' 운영
"낙농업 지키면서 건강한 젖소로 건강한 먹거리 만드는게 목표"
다양한 유제품 생산, 일부 제품 수출도…"브랜드 글로벌 확장 꿈"
【제주=김승호 기자】제주도에서 기술혁신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는 두 이노비즈 기업인이 있다.
이노비즈협회 제주지회 9대 회장으로 9월 초 취임한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대표(사진), 부회장을 맡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침미소 이원신 총괄 이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제주에는 91개의 이노비즈기업이 있다. 그 중에서 회원사로는 30곳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회원사를 대폭 늘리고 지원조례를 통해 기술혁신기업들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사무국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다."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 김봉현 대표의 회장 취임 일성이자 3년의 임기 중 계획한 목표다. 2005년에 탄생한 제주지회는 이노비즈협회 1호 지회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8개 지회는 지자체에서 제정한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에 관한 지원 조례'가 있어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렇지 못하다.
김 대표는 "제주도의회에 조례 제정을 위한 의견을 전달해 놓은 상태다. 제주지회는 사무실도 없다. 회원사간 소통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도에 있는 수 많은 이업종 단체간 네트워크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다.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에는 4년 전부터 합류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친구 아버지께서 50년 가까이 양계업을 해오셨다. 법인은 2005년에 만들었다.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애월아빠들'이란 브랜드로 동물복지계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에만 직영농장 4곳과 위탁농장 12개가 있다. 지난해엔 2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월아빠들' 브랜드는 '우리 가족의 먹거리는 아빠들이 책임진다'는 사명을 갖고 만들었다.
특히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보존가치가 높은 제주 토종닭인 구엄닭도 공들여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구엄닭은 애월에 있는 5개 농장에서 4만수 정도가 있다. 구엄닭은 꿩처럼 야생성이 있어 100미터를 날아가기도 한다. 알은 작지만 고소한 맛이 특징이고 오메가3 비율이 특히 높다. 문화적으로도 우리가 보존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구엄닭이 낳은 계란은 일반 동물복지계란보다도 2배 가량 더 비싸다.
김 대표는 "미국 나스닥에는 동물복지계란만 유통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 계란은 식량안보와도 직결된다. 한때는 우리도 홍콩, 두바이까지 계란을 수출했었다. 제주는 조류독감에도 자유롭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동물복지계란을 더욱 확장하기위해 제주 뿐만 아니라 육지까지 영역을 점점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인 김 대표와 이노비즈협회 제주지회에서 부회장으로 케미를 발휘하고 있는 아침미소 이원신 이사는 3세 경영인이다.
조부께선 1975년 당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젖소목장을 시작했다. 이 이사의 부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침미소목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자유방목 동물복지 인증 젖소 목장'(2025년 6월 기준)이자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친환경 목장이다.
제주시의 한라산 해발 400미터 지점에 있는 아침미소목장은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져 가족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명소가 됐다.
이 이사는 "목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는 10년 정도 됐다. 젖소만 키우던 목장을 일반에게 개방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관광목장으로 탈바꿈했고 소규모로 유제품을 만들던 공방은 이젠 공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6차 산업'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이사의 원래 직업은 경찰공무원이었다.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던 일이 이젠 하루 24시간 푸른 초원에 있는 젖소들을 돌보는 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젖소가 풀밭으로 출근하는 10시20분과 퇴근하는 4시40분에 맞물려 돌아간다.
'행복한 젖소를 키우는 일'은 아침미소목장의 미션이자 철학이다.
"동물복지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자유방목은 목장이 더욱 넓어야한다. 1000마리 정도 키울 수 있는 공간에서 100마리만 사육하고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이 생산해 많이 남기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우리만의 가치로, 우리만의 비즈니스 스타일로 사양산업인 낙농업을 지키면서 건강한 젖소들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게 목표다."
아침미소목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우유 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빵, 카이막, 아이스크림, 과자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현대나 신세계 등 백화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제주국제공항의 편의점에도 판매하고 있다.
수출도 시작해 홍콩과 싱가포르에는 유제품을, 과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나간다.
"젖소만 키웠다면 3명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유제품을 생산하고 관광목장을 운영하다보니 직원이 24명까지 늘었다. 공간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 그러나 브랜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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