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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대통령실

李 대통령-이시바 총리, 부산서 세 번째 양자회담… "저출산·지방균형발전·자살 공동대응"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30일 부산에서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를 정착시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30일 부산에서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를 정착시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자살률 등 한일 공통의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협의체를 운용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이시바 총리와 회동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이시바 총리와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자,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성사된 자리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앞서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만났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를 악수로 맞이했고, 양 정상은 손을 맞잡고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이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양 정상은 김규장 작가 작품인 '십이장생도'를 배경으로, 양국 국기를 좌우에 세운 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십이장생도는 장수와 길상을 상징하는 해와 산, 거북, 학 등 12가지 소재를 한 폭에 담은 전통 길상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해설가 설명을 들은 뒤 APEC 하우스 내부를 함께 관람했다.

 

오후 4시49분쯤 시작한 정상회담은 1시간16분 가량 이어졌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방일 당시를 회상하며 환영에 감사를 표했다. 또 일본 측이 만찬 메뉴로 준비한 '이시바식 카레'도 언급했다.

 

그리고 양 정상이 세 번째로 만났음을 상기하며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만큼 정서적·경제적·사회문화적·안보상으로 정말 가까워지길 바란다. 셔틀외교를 정착시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시도 때도 없이 정말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양자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를 한국으로 초청하며, 지방균현발전 의지를 담아 지방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시바 총리가 화답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리게 됐다.

 

이 대통령은 "사회·경제 문제를 넘어 안보문제, 나아가 정서적 교감도 함께 하는 아주 가까운 한일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오늘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부산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에 "맑은 날에는 쓰시마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제 고향에서는 1시간밖에 안 걸릴 것 같다"며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실천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활발한 인적교류의 힘을 상징한다"며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 발표할 문서에 따라 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낮은 농수산물·에너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를 만들어내면 좋겠다"며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대단히 좋은, 가까운 위치와 관계에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왔다 갈 수 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긴밀히 공조하고 빈번히 교류하면서, 만날 때마다 셔틀 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게 앞으로 잘 노력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과 관련된 당국 간 협의체 운용 방안'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발표문에는 한일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 대책을 포함한 공통 사회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하고, 각 분야별 협의를 실시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양국 관계부처는 정책 경험과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며 필요 시 전문가 의견 등을 교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의 외교당국 간 양자 협의 기회를 활용해 협의체 관련 논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협의체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양국 간 의사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한일 공통의 사회문제에 대한 연계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노력과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일본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국제사회 과제에 함께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북극항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의 지평을 넓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두고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 간 의미 있는 협력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현안 관련 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씨 묘역을 현직 일본 총리로는 최초로 참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일 사이에 어떤 관계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관세협상 관련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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