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에 달하는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과식을 피하고, 장기 운전과 가사 노동 등으로 인한 피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절 음식은 대개 고열량, 고지방, 고나트륨인 경우가 많아 체중 증가는 물론 혈당 및 혈압을 높일 수 있어 만성질환자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강남) 임대종 원장은 "긴 연휴 기간 동안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과 식습관은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약 복용과 식단 관리를 평소처럼 철저히 지키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튀김 대신 찌고 구워 열량 ↓
협회에 따르면 명절 음식은 가급적 저칼로리 조리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름을 많이 쓰는 전이나 튀김 대신 찌거나 굽는 방식으로 기름 사용을 최소화하고, 나물은 볶기보다 무침으로 조리해 열량을 줄인다. 또한, 갈비찜 등 육류 음식은 조리 전 지방을 최대한 걷어낸다. 식사 시에는 나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을 높이고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는 떡, 한과 등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조리된 음식을 선택하는 등 만성질환자들은 명절 기간 내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벌레, 벌 쏘임, 응급 대처법 숙지
성묘나 벌초 등 야외 활동 시에 벌 쏘임 사고도 흔히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추석 연휴에만 총 1474명이 벌 쏘임으로 119 구급대로 이송됐다. 벌이 나타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자리를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 얇고 넓은 도구로 벌침을 긁어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해준다. 만약 입술, 혀, 목젖이 붓거나 호흡곤란, 구토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벌레 물림 및 발열성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소매,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고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며,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앉지 않도록 한다.
음식 준비 중 칼에 베거나 화상을 입는 사고도 빈번하다. 이때는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거즈 등으로 가볍게 감싼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상처에 민간요법을 적용할 경우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명절증후군, 가사 분담, 휴식 필수
명절 기간 동안 장시간 이동과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가사 노동을 분담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연휴 동안 음식 준비와 상차림을 반복하며 손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틈틈이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해 근육과 관절의 무리를 줄여야 한다.
또한, 장거리 운전 시에는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절 기간 중 응급 상황 발생에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과 의료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응급의료포털을 통해서도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 및 약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임대종 원장은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건강을 해칠 정도의 과도한 노동과 무리는 오히려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다"며 "모두가 건강한 명절을 보내려면 무리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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