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오는 15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될 예정으로, 일본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자민당은 4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열린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제29대 총재로 뽑았다.
그는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제쳤다.
1차 투표에서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83표로 164표에 머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당초 현지 언론은 고이즈미를 '1강',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2중' 구도로 전망했으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당원·당우표에서 고이즈미 농림상을 앞서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총리로 선출될 경우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일본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그는 중의원 나라(奈良) 2구를 지역구로 둔 10선 중진으로, 1993년 무소속으로 첫 당선된 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며 함께 행동해왔다.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으로 첫 입각했다.
2021년 첫 총재 선거 출마 역시 아베 전 총리가 계기였다.
아베에게 세 번째 총리 도전을 요청했다 거절당하자 "그렇다면 내가 나가겠다"고 선언, '군소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의원표 2위로 선전했다.
이후 자민당 정책조사회장과 경제안보담당상을 맡으며 입지를 넓혔고 2022년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당내 보수파의 대표격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강경 보수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온건 보수'를 내세워 당내 지지층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앞선 총재 선거에서 명확히 밝혔던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는 이번에는 언급을 피했다.
반면 외국인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나라공원의 사슴을 발로 걷어찬다"는 사례를 들어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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