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 안에서 스포티파이·부킹닷컴·캔바 등 주요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챗GPT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운영체제(OS)' 수준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5'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사람들은 브라우저가 아니라 챗GPT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대화형 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 챗GPT가 '앱 허브'로…스포티파이·캔바·질로우 연동
이용자는 챗GPT 대화창에서 "주말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자동으로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연결해 곡을 추천한다.
"침실 3개짜리 주택을 찾아줘"라고 하면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가 챗GPT 안에서 작동해 지도 형태로 매물을 띄운다.
현재 챗GPT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앱은 ▲캔바(Canva) ▲스포티파이(Spotify) ▲질로우(Zillow) ▲피그마(Figma) ▲코세라(Coursera) ▲익스피디아(Expedia) ▲부킹닷컴(Booking.com) 등 7개다. 오픈AI는 앞으로 우버·도어대시·인스타카트·오픈테이블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모든 앱은 오픈AI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챗GPT 인터페이스 안에서 작동하며, 개발자들은 새롭게 공개된 **앱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이용해 자체 앱을 챗GPT에 연결할 수 있다.
◆ "챗GPT는 차세대 OS"…앱 생태계 전쟁 본격화
업계는 이번 조치를 두고 "브라우저 중심의 구글 생태계와 정면 충돌하는 행보"로 분석한다. 구글이 크롬 기반으로 지메일·드라이브·클라우드를 제미나이에 묶는다면, 오픈AI는 챗GPT를 '앱 허브'로 삼아 외부 서비스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올트먼 CEO는 "과거엔 데스크톱에서, 지금은 브라우저에서 일하지만, 곧 챗GPT 안에서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챗GPT를 앱 실행의 기본 환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은 "6개월 안에 챗봇이 유용한 앱을 넘어 운영체제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 이후 디자인 도구 피그마의 주가는 7.39% 급등했고,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 역시 2%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발표가 시장을 움직이는 '골든 터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에이전트킷'·'코덱스' 등 개발자용 신제품도 공개
오픈AI는 이날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 '에이전트킷(AgentKit)'을 선보였다. 대화형 AI가 스스로 판단·실행하도록 돕는 툴로, '에이전트 빌더' '채팅킷' '에이전트 평가' 등 세 모듈로 구성된다. 또 AI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정식 출시해 코드 작성·버그 수정·테스트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도 실시간 음성 모델 'GPT 리얼타임 미니(gpt-realtime mini)'와 영상 생성 앱 '소라2(Sora2)', 최신 언어 모델 GPT-5 프로도 API 형태로 공개됐다.
◆AMD와 1GW급 AI칩 계약…인프라 투자도 가속
오픈AI는 AMD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출시될 MI450 칩을 기반으로 1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구축하며, AMD 지분 최대 10%를 취득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앞서 오픈AI는 엔비디아·오라클·브로드컴 등과 총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트먼 CEO는 "AI 산업의 핵심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파트너들과 함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의 AI 디바이스 디자인을 맡은 전 애플 수석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는 "AI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를 진짜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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