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에서도 스마트워치에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을 도입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의 수면 관리 기능과 정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양사가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9, 울트라2, SE3에서 수면무호흡 알림 기능 제공을 최근 시작했다.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면 기기 내 가속도계가 호흡 패턴을 측정해 잠재적인 수면무호흡 징후를 알린다. 수면무호흡 알림은 지난해 9월 애플워치 10시리즈와 함께 처음 공개됐으나 국내에서는 애플이 식약처 허가를 신청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이후 모델부터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수면 무호흡 위험 감지 기능을 제공해 왔다. 이 때문에 관련 기능에서는 갤럭시워치가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당 기능은 10일 동안 최소 4시간 이상 수면한 2일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등도 이상의 무호흡 위험 징후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삼성은 최근 이 기능에 대해 유럽의 CE(유럽적합성)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워치8 시리즈에서 선보인 수면코칭 기능에는 센서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수면무호흡 감지뿐 아니라 취침 시간 가이드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의 핵심에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센서(BIA)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3 in 1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상용화했다. 이후 비접촉식 적외선 기반 피부 온도 감지 기술, 새로운 LED색상(파란색·노란색·보라색 자외선)을 추가해 최종당화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사용자가 온보딩만 마치면 기기가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 덕분에 수년 뒤 사용자가 무호흡증이 발생하더라도 별도의 추가 인증 절차 없이 알림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의료 기능들을 강화하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질환 예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면 관리와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예방 관리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취침 시간 가이드도 제공한다. 특히 취침 시간 가이드는 '투 프로세스' 수면 모델이라는 과학 원리를 기반으로 카이스트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애플은 고혈압 감지 기능을 선보였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광학 심장 센서를 통해 30일간 사용자의 혈관이 심장 박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분석하고, 고혈압 징후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람을 보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가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스마트워치의 경쟁력은 건강 기능에 달려 있다"라며 "그동안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은 가용성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나 삼성과 애플이 관련 기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건강 중심의 스마트 워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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