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사회에는 고사라는 의례가 있다. 고사는 액운을 없애고 풍요와 행운이 오도록 神에게 비는 풍습이다. 단순히 제사 의례를 넘어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신앙적 풍습이었다. 고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큰 사건을 앞에 두었을 때, 신에게 알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고사는 집을 지을 때나 농사를 시작할 때 또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갈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행해졌다. 현대 사회에서도 개업식이나 영화 촬영 현장 건축 현장 등에서 여전히 고사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고사를 지내는 큰 이유는 복을 기원하기 위함이니. 사람들은 예로부터 인간의 힘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운명을 초월적 존재와 연결해 이해하려 했다. 따라서 고사를 통해 하늘이나 신령, 조상에게 정성을 다하면 복이 온다고 믿었다.
농경 사회에서는 풍년을 어촌에서는 풍어를 가정에서는 무사태평을 바라는 마음이 고사 속에 담겨있다. 또한 고사는 액운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삶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재앙이 따르기 마련인데 고사를 지내면 이러한 불운이 사라지고 길운으로 바뀐다. 집을 새로 지을 때 고사를 지내는 이유도 결국 그 집에서 살게 될 가족의 안전과 평안을 지키기 위함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 고사를 지내는 것도 예상치 못한 실패와 손해를 막고 순조로운 성장을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회사 개업식에서 고사를 지내는 것 역시 직원과 손님 모두에게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려는 의례다. 과학과 합리성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고사의 전통이 살아 있는 것은 단순히 신앙 때문만은 아니다. 복을 바라고 액운을 피하고 문화적 장치 믿음은 단순히 종교적 행위라기보다 인간다운 소망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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