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핵심 광물 확보전 격화…배터리 공급망 재편 가속
-국내 주요 기업, 현지 자원개발·제련소 투자 속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의 공급망 통제 강화에 대응해 해외 자원개발과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토류 수출 제한 등으로 글로벌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탈(脫)중국'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배터리 소재인 흑연 음극재의 탈(脫)중국화를 본격화하며 원료 확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은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불안이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광산 개발부터 소재 생산까지 배터리 관련 소재 분야의 수직 계열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Mahenge) 광산에서 흑연 광산 개발을 착수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톤(t)에 달하는 세계 2위급 천연흑연 광산이다. 호주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 광산 개발에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광산 개발 단계부터 원료 공급망을 직접 확보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광물자원 안보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소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를 가공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지에서 천연흑연 원광을 확보하고 중간소재인 구형흑연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호주 흑연업체 시라(Syrah)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흑연 수급망을 마련했다. 이러한 탈중국 움직임은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니켈 확보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에 약 7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완료하고, 2단계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프로젝트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해 제련소 건설과 양극재 생산라인 통합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해외 자원개발 지원 제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원료 내재화를 강화하는 흐름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자원개발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만큼 다양한 위험 요인이 뒤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정세 불안 지역에서는 정권 교체나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며 "해외 개발은 필수지만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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