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600' 양산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가 독점하고 있는 AP 시장 추격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의 양산에 들어갔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엑시노스2600을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 적정 수율에 성공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모바일 AP의 약점으로 공정 수율이 지적됐으나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수율은 올해 1분기 30%에서 최근 50%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전력 효율도 동시에 개선됐다. 글로벌 성능 테스트 기관 긱벤치에 따르면 엑시노스2600으로 추정되는 AP는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만1256점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전작인 엑시노스 2500은 3나노 공정 기반으로 개발돼 수율과 성능 논란으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탑재되지 못했다. 그러나 엑시노스2600은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보다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번 제품을 통해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2600이 탑재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엑시노스2600 성공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 원가 절감은 물론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다.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올해 상반기 모바일AP 매입 비용은 7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275억원 대비 2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DX 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액 중 모바일AP가 차지하는 비중도 17.1%에서 19.9%로 상승했다.
이번 양산은 대만 TSMC와의 경쟁 구도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TSMC와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엑시노스2600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는다면 삼성전자 내부 수요만으로도 라인 가동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아울러 품질이 입증된다면 외부 고객사 수주 가능성까지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선단공정 가동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에 따라 비메모리 부문 영업손실은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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