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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어촌계, 한강 지킨 어민들 ‘모범시민상’ 수상

모범시민사을 수상한 행주어촌계 유정태, 김필준 어민(왼쪽부터)

10월 11일,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 '2025년 고양특례시민의 날 기념식' 무대에는 두 명의 어민이 올랐다. 행주어촌계 소속 유정필(60세)씨와 김필준(65세)씨가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모범시민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들의 이름이 불린 이유는 단순히 어업에 종사해서가 아니라, 한강 하구의 '물 위의 파수꾼'으로서 보여준 헌신 때문이다. 두 사람은 수년간 한강 하구 일대에서 신속한 인명 구조와 꾸준한 안전 감시 활동을 펼쳐 공동체의 생명 안전망을 지켜왔다.

 

행주어촌계의 구조 활동은 공공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는 한강의 '틈'을 메운다. 한강 하구는 물살이 거세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가 잦은 구역이다. 이런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움직이는 이들이 바로 어민들이다.

 

행주어촌계는 단순한 어업 단체가 아니라, 사실상 한강 하구의 민간 구조대 역할을 해왔다. 한국해양구조협회와 함께 '행주구조대'를 꾸려 조업과 동시에 수색·구조를 병행한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5시 25분, 행주대교 인근에서 한 여성이 한강에 투신하자, 김필준 씨와 유정필 씨는 지체 없이 배를 띄워 거센 물살 속 여성을 구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이 이어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다행히 여성은 의식을 되찾았다.

 

이들의 활약은 이번만이 아니다. 2023년 6월에는 가양대교 부근에서 투신한 고등학생을 조업 중이던 김홍석(67세) 어민이 발견해 구출했으며, 2019년에는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당시 약 12㎞ 구간을 수색해 핵심 단서를 제공했다.

 

김필준 씨는 "어민은 누구보다 강 위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늘 현장에 나선다"고 말했다. 유정필 씨 역시 "한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매번 구조 현장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행주어촌계는 인명 구조뿐 아니라 환경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행주외동 일대에서 폐어구 수거 캠페인을 벌이며 수질과 생태계 보호에도 힘썼다.

 

행주어촌계 관계자는 "우리는 한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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