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삼전·하이닉스 동반 급락
증권가 "메모리 기업 펀더멘탈 여전...조정은 기회"
14일 삼성전자 3Q 잠정실적...韓 증시 메인 이벤트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 강화에 주목하며, 이번 조정이 시장의 추세적 전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3%, 4.32%씩 급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에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도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코스피는 13.33% 급등하며 사상 최초로 3600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도 35.98% 뛰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5.44%, 59.11%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가 장중 2%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상승 랠리를 지속해 온 반도체주도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관세 리스크로 인한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규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 리스크가 재부각됐고, 반도체 역시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조정 시 메모리 업체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기반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가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메인 이벤트로, 시장에서는 이미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한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전망은 큰 틀에서 여전히 유효한 만큼, 주중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주가·수급 변동성을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삼성전자는 14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TSMC(16일)와 ASML(15일)도 실적 발표 일정이 잡혀 있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시장 자체를 견인하고 있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지난 주 한국 증시는 휴장 중 있었던 반도체 중심 호재들을 반영하며 상승했지만, 삼성전자(40.0포인트)와 SK하이닉스(29.6포인트)의 지수기여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점은 시장은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시장예상치(컨센서스)는 10조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10조9142억원으로 55.25% 성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26년 코스피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은 3년 연속 순이익 증가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반도체 순이익이 3년 연속 증가했던 2016~18년 당시 반도체 주가는 90%, 2020~22년에는 58%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반도체 주가가 54%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4%, 최대 36%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며 "코스피 반도체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역시 연중 저점 대비 39% 상승했지만, 과거 반도체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저점 대비 최소 10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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