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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노후 피더선 교체 수요 급증…HD현대미포, 중형 조선사 시장확대 신호탄 되나

피더선 시장 2035년 63억4000만 달러로 성장 전망
HD현대미포, 신선형 설계기술 앞세워 올해 21척 피더 컨테이너선 수주

HD현대미포가 건조해 지난 2020년 인도한 피더 컨테이너선./HD현대

글로벌 피더선 시장이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높은 노후선 비중이 수요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HD현대미포를 선두로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약 27억4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8.7% 성장해 오는 2035년에는 63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선대의 약 30%가 20년 이상 된 노후선인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탄소 배출 규제 강화가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유럽을 중심으로 단거리 물동량이 늘고, 해운 운임 상승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피더선은 통상 3000TEU 미만급 선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지 못하는 지역 항만과 허브항을 연결한다. 별도의 대형 터미널 시설 확충이 필요 없어 활용성이 높아 올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전체 신조발주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피더선 발주는 오히려 급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SMM)은 클락슨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00TEU 미만 피더선 신규 발주량이 126척으로 2023~2024년보다 78% 늘었다고 전했다.

 

국내 연구기관도 피더선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상선은 대형보다는 중·소형 비중이 크다며 국내 중형 조선업에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HD현대미포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독자적인 피더선 선형 설계를 통해 선체 저항을 줄이고 추진 성능을 강화해 최대 20%의 연료 절감 효과를 구현했다. 친환경 기술력과 납기 신뢰도를 바탕으로 선사들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에만 21척의 피더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지난해(6척) 대비 큰 폭으로 늘렸다.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된 글로벌 피더선 총 발주량 123척 가운데 HD현대미포가 21척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다른 중형 조선소들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대한조선은 과거 1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인도한 경험이 있고, HJ중공업은 지난 2022년 10월 2000TEU급 컨테이너선 선형을 개발해 영국 로이드선급의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양사 모두 현재 관련 수주는 없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진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수요 상황과 경제성이 관건이라고 보고있다. 한국 조선소들의 기술 수준은 피더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와 차이가 없지만 시장성·채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피더선 시장이 예측대로 활기를 되찾는다면 국내 조선사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설비 구조적 제약은 걸림돌로 꼽힌다. 국내 주요 조선소는 대형 선박 중심의 설비 체계를 갖추고 있어 피더선처럼 작은 선박을 주력으로 건조할 경우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단일 도크에 텐덤 공법을 적용해 중·대형 선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구조는 소형선 건조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

 

김윤수 동아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피더선 시장을 장악한 것은 대형 조선소뿐 아니라 소형 조선소가 매우 많기 때문"이라며 "국내 조선소는 각사의 설비 여건과 시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성 분석을 선행하고 피더선 시장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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