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경고에도…‘따뜻한 겨울’ 맞은 AI 반도체
메모리·파운드리 동반 사상 최대…HBM 성장세 견인
2028년이 AI 반도체 수요 단기 정점...수요 이어질 것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2028년 단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우드 기업이 이끌던 초기 국면을 넘어 글로벌 테크·산업 수요 전반으로 확산되는 등 시장 판도와 공급 주체의 재편 흐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증권사 애널리스트 기자 간담회'에서 "AI 반도체는 2028년이 수요의 단기 정점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는 인 인프라 수요가 견인하고 있지만, 2028년부터 기타 참여자들의 테이터 센터 수요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수요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비디아는 2023년까지 3~4조달러의 AI 데이터 센터 투자가 예상되고, 2028년에는 1조달러 수준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부연이다.
이에 따라 올해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수탁생산) 시장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반도체 겨울론'으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의 우려가 확대됐지만, 반도체는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겨울이 곧 닥친다'(지난해 9월), '빙산이 온다'(올 4월) 등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하락세를 경고한 바 있다.
노 센터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사상 최고치인 2010억달러 규모가 예상된다"며 "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속 디램(DRAM) 시장은 전년 대비 43.6% 증가하고,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중국 업체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708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의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125.5% 증가한 416억달러를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인 '루빈 울트라'가 본격 공급되는 2028년에는 1077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8년 이후로는 AI를 탑재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AI·고성능 컴퓨팅(HPC)가 2030년 반도체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반도체는 15%, 사물인터넷(IoT) 10% 수준을 예상했다.
올해 금액 기준 디램 매출액 내 HPC용 디램의 비중은 67.7% 정도로 추정했다. 2026년에는 69.9%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노 센터장은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확대 추이를 감안하면 HPC용 디램의 비중은 2029년까지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I 반도체는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판을 흔들면서 관련 생태계 확장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노 센터장은 "생산형 AI의 중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가 이제 생태계를 컨트롤하는 역할까지 확대된 부분이 삼성전자에게는 상당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삼각축이 주도하던 HBM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최근 주식시장 수요도 반도체주로 쏠리고, 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점이 불안 요인이지만 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레벨업에도 반도체가 주도해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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