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공장 문을 활짝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제조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품질 경쟁력을 알리고, 시식과 체험을 결합한 열린 현장으로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보다 스마트하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운영하는 부여·원주 공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정관장 제조공장의 누적 방문객수는 7만명을 넘어섰다.
2024년 공장 견학 방문객 수는 6486명으로, 2023년 대비 83%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부여공장에는 2083명, 원주공장에는 2246명이 다녀가며 견학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부여공장의 해외 방문객 비중은 2023년 18%에서 2025년 약 22%로 늘어나며 정관장 홍삼의 세계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곳 모두 첨단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부여공장에서는 안내 로봇 '다아로', 원주공장에서는 관절로봇 '델타' 등을 만나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KGC인삼공사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청년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 일경험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기업 정보와 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2024년 256명, 2025년 7월까지 526명이 참여했다. 또한, 교육부 '꿈길' 교육기부 인증제 사업을 통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 미래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하림산업은 자사 대표 브랜드 '더미식'과 '푸디버디'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익산 '퍼스트키친(First Kitchen)' 견학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익산 제4산업단지 내 3만6000평 규모의 퍼스트키친은 식사류부터 라면, 조미료까지 생산·물류 기능을 갖춘 복합 식품단지로, 하림의 식품 철학인 '가장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든다'를 구현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리뉴얼로 견학은 일반 소비자를 위한 '미식 투어'와 어린이 대상 '띠용 투어' 두 가지로 나눠 운영한다. '라면 키친(K3)'과 '밥 키친(K2)', '메인 키친(K1)' 등 주요 생산라인과 물류센터를 둘러보며, LED 터널과 시식 코너 등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견학은 평일 하루 두 차례 운영되며, 하림푸드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맛있는우유GT'의 생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천안신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전면 리뉴얼하고 정례 운영에 들어갔다. 새 프로그램은 '밀키와 함께 떠나는 맛있는우유GT 비밀 탐험' 콘셉트로 원유 선별부터 품질 관리, GT공법 등 전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유 시음회, 재활용 교육 등 체험형 콘텐츠도 추가됐다.
주류업계도 생산 공장 내 견학관을 신축하거나 리뉴얼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5월부터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를 생산하는 강릉 공장에 3층 규모의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소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견학과 함께 대관령 암반수를 소재로 한 미디어 아트, 시음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1만6000여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운영하는 '하이트진로 PARK'에서는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8월 리뉴얼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1만 2000명에 달한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국순당의 '주향로'도 대표적인 견학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우리술 양조장을 견학할 수 있는 이곳은 첨단 설비로 자동화된 생산라인과 함께 술을 빚던 전통 도구 전시, 신라 귀족들의 술자리 놀이기구인 '주령구 모형' 등 술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곧 브랜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AI, A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견학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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