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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 인물

[CEO 와칭] 38년 '정통 증권맨'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보수 경영 전략으로 54년 연속 흑자 유지
APEX 패밀리오피스, 자산관리 명가 의지
IB 부문 개편...전년比 영업익 2배 성장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알짜배기 증권사'로 꼽힌다. 국내 자본시장 내 다양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1971년 이후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증권가 내 대형사 쏠림이 심화되면서 다수의 중소형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영증권은 5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여의도의 '숨은 강자' 신영증권을 묵묵히 지켜낸 것은 '38년 정통 신영맨' 황성엽 대표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후 38년 동안 근속해 온 '원클럽맨'이다. 자본시장 최전선에서 변화와 성장을 목격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2연임에 성공하면서 2020년 6월부터 신영증권의 수장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로 1년이 채 안 남았지만, 지난 6월 책무구조조 도입에 따라 금정호 신임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황 대표는 자산관리(WM)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 등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선제적으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시도하면서 적극성을 보인 증권사 중 하나다. 신영증권의 대표 WM 브랜드인 'APEX 패밀리 오피스'는 2012년 론칭한 것으로 '자산관리 명가'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Apex'는 '정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점도 이와 같다. 이후 신영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APEX 프라이빗클럽'을 선보였으며, 현재 서울 청담과 명동, 부산 해운대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투자은행(IB), 법률, 세무, 파생, 채권 등에서 전문적인 자산관리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사들이 초고액자산가(UHNW) 시장 진입에 집중하면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신영증권은 APEX프라이빗클럽 3곳의 전체 운용자산이나 구체적인 고객 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

 

기업금융(IB)도 신영증권의 선방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금 대표가 IB를 총괄하고 있지만, 황 대표도 'IB통'으로 알려졌던 만큼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IB 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커버리지본부를 기업금융본부로, 대체투자본부를 PE본부로 변경했다. IB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IB 부문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여진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M83, 에어레인, 제닉스, 한켐 등 4건의 딜을 성사시켰다. 올해도 9월 말 기준 5597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 중 3번째로 높은 규모다.

 

신영증권은 황 대표의 손길을 거치면서 2021년 386억원 수준이었던 IPO 공모총액을 2022년 948억원, 2023년 1071억원으로 성장시켰다. 주관 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2년 4건, 2023년 5건으로 늘었다. 황 사장은 IB부문장을 지내던 시절에도 대유위니아, 두산밥캣 등 다수의 딜을 따내면서 신영증권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딜, 동부건설 인수금융 등을 성사시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금융(PF), 건설사 매출채권 유동화 등 다양한 IB 실적을 이뤄냈다.

 

단단할 것만 같았던 신영증권의 장벽에도 금은 갔다.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사태를 마주하면서 보수적인 경영으로 쌓아 온 안정적인 이미지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단기채권의 발행 주관을 맡았으며,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사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까지 ABSTB를 팔았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영증권의 자기주식은 872만9975주, 보유비율은 53.10% 수준이다. 황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되는 이유다.

 

대내외 혼란 속에 지난달 5일 황 대표는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자신이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회원사의 목소리를 담고 조율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23개사 사장단의 정기 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연속 흑자와 보수적 경영으로 상징되던 신영증권은 이제 과거의 실적보다 '다음 선택'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섰다. 황 대표가 협회장 도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 만큼, 54년 신뢰의 무게를 다시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약력

 

황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82년에 서울 강남구 소재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86년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재무학 석사(MSF)를 마쳤다.

 

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것은 1986년으로 대우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1987년 신영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사부, 법인영업부, 채권부, 자산운용부 등을 두루 거쳤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경영지원부 리스크관리팀 담당 임원,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자산운용본부장 전무·상무를 맡았으며, 2012년부터 20214년까지는 신영증권 법인사업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 2014년에는 IB 사업부문장을 지내며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 6월부터 대표이사로 신영증권을 이끌게 됐다. 1987년부터 현재까지 38년째 신영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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