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비용 반영에도 조선 3사 3분기 실적 시장 기대 부합
3년치 수주잔량 확보, LNG·컨테이너선 중심 발주 지속
조선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호황기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는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을 4조150억원, 영업이익을 481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33.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178억원으로 81.7% 늘고, 한화오션은 3488억원으로 1263.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조건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300억~4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에 따라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3년치 이상의 고선가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본격화에 따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수주에서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되는 산업 구조상 과거에 체결한 고단가 계약이 이제 매출로 반영되면서 마진율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 건조 선박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2021년 약 127포인트 수준에서 지난해 말 약 189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불과 3년 만에 지수가 50% 가까이 오르며 고선가 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한국 조선사들이 앞으로도 3년치 인도 물량의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LNG 프로젝트 본격화와 노후 스팀터빈선 교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확대는 상선뿐 아니라 해양방산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고 있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선박법(SHIPS Act)'에는 전략상선단 250척 구축, 미국산 선박 운송 비중 확대, 현지 조선소 투자 세액공제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미 해군 지원함과 전투함 MRO(정비·보수), 함정 블록 건조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 모두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잔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각 사의 규모 차이에 따라 이익률 편차는 있더라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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