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한 달 새 10척 수주 확보
HJ중공업 지난달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 수주
케이조선 지난달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수주
상반기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대한 등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하반기 들어 연이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빠른 납기와 맞춤형 설계, 친환경 기술 경쟁력, 꾸준히 쌓아온 신뢰가 수주 회복을 견인하며 최대 3년치 일감을 채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최근 파나마 선사로부터 약 3300억 원 규모의 8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 9월 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총 10척의 선박을 추가로 따낸 것이다. 특히 9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0척 중 8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대한조선의 현재 수주 잔량은 27척으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8척(약 8억4000만 달러)을 수주했으나 올해 이미 10척을 확보했다. 당초 10~12척, 약 9억6000만 달러를 목표했지만 초과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회사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지난해 영국선급(LR)과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공동개발(JDP)을 체결했으며,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셔틀탱커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HJ중공업도 수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따낸 데 이어, 9월에는 오세아니아 선주사로부터 6400억 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회사는 LNG·메탄올·암모니아 추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컨테이너선에도 연료 효율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를 적용했다.
방산 선박 부문은 이미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HJ중공업은 고속상륙정(LSF-II), 참수리급 고속정, 독도함·마라도함 등 1200척 이상의 함정을 건조·정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에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자격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르면 11월 중 미국 정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조선 역시 하반기 들어 수주 회복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지난 9월 유럽 선사로부터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약 1290억 원)을 수주하면서 올해 누적 총 10척, 약 8200억 원(옵션 2척 포함)으로 작년(11척)과 유사한 수준이다.
케이조선은 MR(5만 톤급)석유화학운반선 부문 세계 2위, LR1(7만4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 부문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핵심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에서 고효율·고부가 설계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내년 8월 미 해군 MRO 사업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5만 CGT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발주 지연의 결과다. 하반기 들어 해운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형 조선사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지원도 확대되면서, 과거 산업은행 중심이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시중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넓어져 유동성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사이클 산업인 만큼 시황이 좋을 때 수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다수의 중형 조선사가 추진 중인 MRO 사업이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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