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독자 개발 AI 모델 '카나나'가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평가에서 국내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어 특화형 초거대 언어모델의 기술 자립 가능성과 산업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카나나가 LLM 성능 평가 리더보드에서 국내 프롬 스크래치(기존 자료나 경험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 형태의 모델 가운데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카카오의 카나나-1.5-32.5b-인스트럭트-2504 모델은 미국 AI 플랫폼 웨이트앤바이어스가 운영하는 한국어 LLM 평가 시스템 호랑이 리더보드에서 총점 0.7879점을 기록하며 국내 독자 개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호랑이 리더보드는 한국어 범용 성능, 정렬성, 정보 탐색 능력 등을 평가해 언어모델의 한국어 실질 유용성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평가 지표다. 이번 성과는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프롬 스크래치 모델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글로벌 상위 모델과 대등한 성능…한국어 환경 최적화 구조
카나나는 번역과 정보 검색 영역에서 오픈AI의 o1 모델을 상회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어 문맥 이해, 정보 추론, 문장 생성의 일관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렬성 평가에서도 응답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사용자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델은 해외 거대 모델을 파인튜닝하지 않고, 모델 구조부터 데이터셋, 학습 프로세스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구축한 프롬 스크래치 구조를 채택했다. 카카오는 한국어 데이터의 문법, 어휘, 어순 특성에 최적화된 학습 체계를 설계하고, 실제 서비스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효율 병렬처리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모델 대비 연산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품질 저하 없이 실시간 반응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AI 생태계 내 자립형 기술 모델의 신호탄
업계는 이번 성과를 카카오가 보여준 '국산 LLM 자립화의 첫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어 특화 데이터셋을 독자 구축한 모델이 글로벌 기준에서 검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AI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의 기술 축적은 향후 공공·금융·교육 등 분야별 맞춤형 AI 서비스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카나나 모델이 보여준 정보 탐색과 정렬성의 안정적 성능은 한국어 기반 산업에서 생성형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산업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의 AI 기업들은 대형 외국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 레벨을 맞춰왔지만, 이번 결과는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대형 언어모델을 자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이는 초거대 범용 언어모델"이라며 "대규모 서비스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고효율 구조로 고도화 중인 카나나 2.0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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