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27일 APEC이 열리고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 회의실에서 몽골 환경기후변화부, 에너지부, 울란바타르시와 함께 탄소배출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북도가 몽골 정부와 국제온실가스감축(ITMO·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s) 분야에서 협력하고, 몽골의 흡수골도(무른시) 관광지역 석탄발전소와 울란바타르시 대중교통의 친환경 전환사업에 도내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온실가스감축 제도는 파리기후협정 제6조에 근거해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실적을 자국의 감축목표(NDC)에 반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이에 따라 경북 기업이 몽골에서 추진하는 탄소감축 프로젝트의 성과는 한국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번 협약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외 국가 단위와 국제온실가스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기후외교 모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자체가 탄소배출권 매입 등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왔다면, 경북도는 지역기업과 함께 탄소감축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찾아 직접 산업을 공급하는 선도적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 기업들은 경북도와 몽골 정부의 협력 아래 재생에너지, 산림복원,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울란바타르시에서는 디젤버스 50대와 행사버스 10대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기업 ㈜씨에스텍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연간 약 2,000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9만1,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환경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교통수단 교체를 넘어 도시의 숨통을 틔우는 상징적 전환이 될 전망이다.
또 세한에너지㈜ 컨소시엄은 흡수골도(무른시) 관광지역에 태양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총사업비 3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하루 640톤의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50MW 규모의 태양열 설비를 도입해 약 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를 제공하며, 연간 약 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내 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몽골 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과 함께, 경북의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협약은 지방정부가 국가 단위와 직접 기후외교를 펼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몽골은 석탄화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크고, 경북의 친환경 에너지산업과의 협력이 상호 윈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감축과 친환경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후외교는 기업을 살리고 미래세대가 함께 잘사는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울란바타르시는 지난 4월 친환경 에너지 공급 및 그린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 간 협력 범위를 한층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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