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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트럼프의 각본

 

 

얼마 전 해외의 한 음식점에서 미국인 부부와 합석을 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였는데 손님들이 빙 둘러 앉는 철판구이 집이었던 탓이다.

 

회갑쯤 돼 보이는 부부는 시애틀에서 왔다며 말을 걸어 왔다. 기자도 스타벅스 1호점을 언급하면서 대화를 이어 갔다. 부부는 딸의 남자친구 얘기까지 늘어놓는 등 서글서글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대뜸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왔다. 이에 살짝 웃음만 짓고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영어도 짧거니와 남의 나라 대통령에 대해 평가하기가 좀 그랬다.

 

부부는 트럼프를 안 좋게 말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상호관세 얘기를 꺼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고개로만 살짝 맞장구 쳐 줬는데 남북 관계를 묻는 등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남편은 남미 태생의 이민자였다. 자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전형적인 앵글로색슨인 부인이 더 조목조목 짚고 있었다. 라틴계 이민자들과 대립각 세우는 트럼프. 기자는 부부의 이야기에 십분 공감했다.

 

상호관세의 경우, 우리나라에 매기려는 관세율 수준이라든지 대미투자 요구라든지 모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측 불허의 발언과 행동이 주는 쾌감도 있다. 진부하지 않은, 드라마틱한 부분에 가끔 끌린다고 할까.

 

한반도 문제에 트럼프보다 적극 행보를 보인 미국 대통령은 없다. 그가 추구하는 바가 다른 데 있을지언정 한국으로선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나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별 성과 없더라도 북미정상회담은 일단 성사되고 보는 게 우리에겐 이득이다. 단절된 남북 대화 복원에 백악관이 나서 주겠다는 것. 백번 반길 일이다.

 

단, 관세협상은 끝까지 신중했으면 좋겠다. 동맹을 떠나, 달라는 대로 주는 건 굴종이다. 굳이 경주 APEC정상회의 폐회 전 타결·서명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29일 한국을 찾는다. 그가 쓰는 '드라마'의 결말이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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