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LFP 양산으로 실적 회복·수익성 강화
삼성SDI·SK온, ESS 전환 속도전…투자 확대·사업 구조 재편 본격화
中 기술력 여전, LFP·나트륨이온 배터리 격차 축소 시급
이차전지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의 정체 와중에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이 재부각됨에 따라 실적 회복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북미에서 처음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화와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SDI와 SK온도 잇따라 북미 생산라인 전환과 투자를 확대하며 ESS 중심의 성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배터리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중국 관세 인상과 탈중국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산 배터리 수입이 제한되면서 현지 생산의 이점이 부각됐고 ESS 사업이 수익성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북미 지역 ESS 생산능력을 3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확대하는 등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적자 탈출을 위해 미국 내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ESS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10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의 일부 라인을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 생산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4분기에는 LFP 배터리 양산 라인을 추가해 북미에서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개조해 내년 하반기부터 LFP ESS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을 포함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ESS 중심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 10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와 1GWh 규모의 LFP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6.2GWh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최대 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SK온은 지난 1일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공식 완료하고 기술·사업·재무 등 핵심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산업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ESS 수요는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년 북미 ESS 시장은 올해보다 40~50%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산업 전반에서는 내화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술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면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ESS에는 내화성과 공간 효율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며 중국은 이미 LFP와 NCM 기술의 균형을 확보하는 동시에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까지 진행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산업은 사실상 한·중·일 3국 경쟁 구도지만 일본은 파나소닉 중심의 체계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CATL 같은 중국 업체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인데 중국은 이미 LFP와 NCM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까지 병행하고 있어 불리한 기술 격차를 조속히 좁히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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