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군수 손병복)의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숲과 농업, 그리고 전통 공동체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이다.
군은 지난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AO 본부 인증서 수여식에서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공식 확인받았다. 이번 성과는 경상북도에서는 처음이며, 국내 전체로는 여섯 번째 세계농업유산 등재다.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수백 년 동안 자연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전통적 산림 관리와 농업 활동을 병행해온 독창적인 농업 방식이다. 금강송 숲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농업 생태는 생물다양성과 문화유산을 함께 지켜온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FAO는 이 시스템이 생태·문화적 가치를 후세에 전승하는 모범적인 지속가능 농업 체계라고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국제 인증제도로, 전통 농업과 자연 보전의 균형, 공동체 참여, 생물다양성 유지 등이 핵심 심사 요소다.
울진군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금강송 산지농업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통해 생태관광 및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FAO 행사 현장에서는 울진군이 마련한 전시홍보부스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인간과 숲이 공존하는 울진의 산지농업'을 주제로 꾸며진 부스에서는 금강송을 중심으로 한 산림·농업 융합 방식(Agroforestry)의 구조와 전통이 상세히 소개됐으며, 세대를 거쳐 자연과 조화를 이뤄온 울진의 지속가능 농업문화가 부각됐다.
울진금강송을 활용한 특산품들도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주 '금강송주', 유기농 와송즙, 금강솔빵, 솔잎 패브릭 퍼퓸 등은 금강송의 향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품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부스를 찾은 외국인들은 "산림과 농업의 결합이 만들어낸 문화적 자산"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등재는 울진군민 모두가 함께 이룬 쾌거이자,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업과 산림의 지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앞으로 금강송을 중심으로 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농업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의 숲과 전통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지역 농특산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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