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턴 투워드 부산)'을 앞두고 부산지방보훈청에서는 동서대학교 광고홍보학과와 함께 협업하여 제작한 홍보영상 '고개 숙인 이유'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였다.
영상은 '오늘의 우리가 고개를 들 수 있는 이유는, 고개 숙여 기억하기 때문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감성과 시선을 담아 감사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존의 안내문이나 포스터 중심의 홍보가 아닌 특히 젊은 세대에 익숙한 디지털 미디어 형식이라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는 늘 아름다운 순간을 담기 위해, 또는 희망찬 미래를 향해 늘 고개를 들고 살아간다. 하지만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턴 투워드 부산'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날이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전 세계 사람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고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70여 년 전, 이름 모를 땅, 한국 전쟁 시 22개국에서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해외 참전영웅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뜻이기도 하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중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14개국 2,333명의 참전영웅들이 잠들어 계신 전 세계에 유일한 유엔묘지이며,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해군의 창설일이기도 하다.
유럽의 현충일에 해당되는 이 날이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2007년,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캐나다의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이듬해인 2008년 정부주관행사로 격상됐고 2014년부터는 22개 유엔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발전하였다. 2020년에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11월 11일이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되어 정부기념행사로 거행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전통적 동맹의존구조 변화 요구로 인해 자주국방만큼이나 다른 동맹국과의 든든한 우호관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6.25전쟁 당시 꽃다운 나이에 참전하여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이 더욱 고귀하게 느껴진다.
그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국가보훈부에서는 매년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와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를 전개하는 등 보훈외교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행사나 다양한 국제보훈사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는 마음일 것이다. 올해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에 동참하여 「어제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만드는 오늘의 이야기」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가 주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미영 단체협력팀장(부산지방보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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