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북 송금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김영일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31기)가 검찰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김영일 차장검사는 지난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글을 올리면서 팝송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를 인용하여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을 강조했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배들을 남기고 먼저 검찰을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늘 그래왔듯이 현명하고 저력이 있는 검찰 구성원들이 합심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라 정성을 다한다면 능히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더욱 굳건한 검찰로 서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 차장검사는 최근까지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도맡아 왔지만, 사퇴 배경에는 과거의 징계 이력과 논란이 적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고위직 수사 검사 연쇄 사퇴와 맞물려 전문 인력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부적절한 비위 행위에 대한 자연스러운 책임이라는 반응이다.
김영일 검사는 2018년 검사실에서 수감된 거대 사기범(김성훈 IDS홀딩스 대표)이 외부인과 여섯 차례 사적으로 통화하도록 방치해 견책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법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직무를 게을리하고 품위를 손상"했다며 2022년 1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2002년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한 김 차장검사는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처음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구지검,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광주지검 검사를 거치며 특수·강력·첨단범죄 등 수사를 두루 경험했다.
김 차장검사는 2013년 처음 출범한 증권범죄합수단에서 활약한 뒤 이듬해 한국거래소에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 복귀한 그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 부부장검사, 특수1부 부부장검사를 거쳐 2018년 서울남부지검 기업·금융 수사 전담부서인 형사6부 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이후 대검 수사정보1담당관, 제주지검 형사1부장을 거쳐 차장검사로 승진한 그는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22년 9월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김 차장검사는 검사 시절 주로 특수·금융 분야 수사를 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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