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경북 울진군이 사계절 걷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금강소나무숲길, 해파랑길, 동서트레일 등 테마형 트레킹 코스가 철도 관광과 결합하며, 힐링과 회복을 원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울진군이 '걷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동해선 철도의 개통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반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지역이 되면서,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울진 전역에 조성된 걷기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자연 속 치유와 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형 힐링 공간으로 운영된다. 여행객들은 숲과 계곡, 해안길과 온천이 어우러진 울진만의 풍경 속을 걷는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누리고 있다.
■ 금강소나무숲길 : 천년 숲이 전하는 고요한 치유
국내 유일의 금강송 천연림이 조성된 금강소나무숲길은 약 500년 된 금강송 군락지를 따라 걷는 해설형 트레킹 코스다. 깊은 숲 속을 걸으며 생태와 역사, 공존의 의미를 배우는 이 길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탐방 인원이 제한된다. 가을철에는 녹음과 단풍이 어우러져 숲의 색감이 절정에 이른다.
■ 왕피천 생태탐방로 : 원시 자연을 만나는 생명의 길
금강송면과 근남면을 잇는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울진의 청정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생물권보전지역 코스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습지, 계곡을 지나며 생태 해설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사전예약제 운영으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며, 트레킹 난이도는 중급 이상이다.
■ 해파랑길 : 동해를 따라 걷는 낭만의 해안선
후포항에서 죽변항까지 이어지는 약 76km 구간의 해파랑길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 해안 트레일이다. 전 구간이 평지 위주로 조성되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며, 후포등대·망양정 등 관광 명소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동서트레일 : 바다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여정
망양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울진읍과 하원리를 잇는 동서트레일은 해양과 산림을 하나의 도보 코스로 연결한 장거리 트레일이다. 바다와 금강송 숲을 하루 안에 모두 만날 수 있어 울진의 자연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현재 전국 도보여행객을 겨냥한 브랜드화가 추진되고 있다.
■ 신선계곡·덕구계곡 : 온천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코스
북면과 온정면 일대의 신선계곡과 덕구계곡은 물길과 숲이 함께하는 대표적 힐링 코스다. 특히 덕구계곡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연결돼 있어, 트레킹 후 온천욕까지 가능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바닥이 평탄하고 그늘이 많아 노약자도 걷기 쉬운 코스다.
■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 : 자연을 발로 느끼는 감성 트레일
해양치유 도시를 지향하는 울진군이 조성 중인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은 황토 바닥 위를 맨발로 걸으며 감각을 깨우는 자연 치유형 길이다. 발바닥 자극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고, 해안 풍경과 바다 바람이 어우러진 걷기길은 웰니스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울진군은 이 코스를 요가·명상 프로그램과 연계한 감성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걷기길은 단순한 관광 요소를 넘어 치유와 회복, 감성의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지역 자원"이라며 "철도 연계형 관광을 기반으로 사계절 걷기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이 내려앉은 지금, 울진의 길 위를 걷다 보면 숲의 숨결과 바다의 향기,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고스란히 스며든다. 걷는 속도로 만나는 울진은 쉼표 같은 여행지이자, 일상에서 벗어난 회복의 공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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